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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는 사람의 두 눈 사이에서 뒤쪽으로 약 6-7cm, 뇌의 정중앙 아래 부분에 위치하는 직경 약 1.5cm 크기의 아주 작은 구조물입니다. 그러나 크기에 비하여 인체 내에서 하는 일은 인체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호르몬의 분비에 관여하고 있어 뇌하수체가 없으면 사람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뇌하수체는 바로 위쪽에 위치하는 시상하부라는 구조에서 나오는 명령에 따라 신체의 각 부위에 위치한 호르몬 분비 구조 즉, 갑상선, 유방, 난소, 고환, 근골격계, 부신피질 등에서 만들어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 만해도 10여가지가 넘는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갑상선이나 부신피질 등 호르몬 분비구조물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면 이 호르몬들은 혈류를 따라 몸 속을 순환하게 되고 시상하부가 이 호르몬들의 혈중 농도를 감지해서 뇌하수체로 하여금 부족한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을 더 만들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인체 내에서는 호르몬 분비 구조물이나, 뇌하수체의 이상에 따라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거나 또는 부족하게 분비 될 수도 있습니다.

뇌하수체의 바로 위쪽에는 시신경이 위치하고 있고 뇌로 들어가는 내경동맥과 안구운동, 얼굴의 감각에 관여하는 신경들이 뇌하수체의 바깥쪽에 위치한 경정맥동을 통과하게 되며 뇌하수체는 앞에서 말씀 드린 시상하부와는 stalk 이라는 구조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뇌하수체와 주변의 여러 가지 중요한 구조물들은 한 쪽 면이 약 2cm 에 해당하는 정육면체 속에 다 들어 있는 형태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초래하는 병에는 뇌하수체 종양, 자가면역성 염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은 전체 뇌종양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종양입니다. 병리학적으로는 99%가 양성 종양으로, 즉 암 같은 악성 종양이 아닙니다.

뇌하수체 종양은 일부의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반대로 종양에 의하여 정상의 뇌하수체가 압박되어 호르몬의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제대로 안될 수도 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치료목적은 너무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고 비정상적으로 너무 적게 분비되어 기능저하가 초래된 호르몬의 기능은 약물치료를 통하여 도와주고 종양의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뇌하수체종양은 완전히 제거하면 재발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종양이 주변의 경정맥동을 침범한 경우에는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가 불가능하여 이 남은 부분에서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물론 경정맥동을 침범하지 않았더라도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고 주변의 시신경이나 경동맥 등의 구조물과 붙어 있는 경우에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호르몬의 과다 분비를 일으키는 종양
유즙분비 호르몬 분비 선종 (Prolactin secreting pituitary tumor)

뇌하수체 세포들 중 유즙분비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종양으로 변하여 유즙분비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경우입니다. 이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규칙한 월경 또는 무월경
유즙분비 (임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유즙이 분비되며, 남자환자에서도 유즙분비 증상이 나타날 수 도 있음)
성욕감퇴
남성의 경우, 정자수의 감소 또는 정자의 운동성 감소로 인한 불임
불임

진단 : 호르몬 검사상 유즙분비호르몬 즉 프로락틴의 수치가 상승되어 있는 경우 진단이 가능합니다. 다만 프로락틴이 증가되어 있다고 전부 유즙분비 호르몬 분비선종은 아닙니다. 앞으로 기술하는 다른 종류의 뇌하수체 선종에서도 시상하부의 프로락틴 분비 조절 기능 장애로 인하여 프로락틴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최종적인 진단은 MRI 검사에서 종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약물복용으로 인한, 대부분의 경우가 위염약 등을 복용한 후 갑작스런 유즙분비가 발생하는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감별진단을 필요로 합니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수의 환자들의 갑작스런 유즙분비를 주소로 병원에 오게 되는데 월경의 이상은 없었던 과거력을 가지고 있고 위염약을 복용한 병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에는 모든 약의 복용을 중지하고 2-3개월 후 프로락틴 수치를 다시 측정함으로서 뇌하수체 종양과의 감별이 가능합니다.

성장호르몬 분비선종 (GH secreting pituitary tumor)

성장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가 종양세포로 발전하여 성장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경우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성장기에 이 병이 발생하면 거인증이 생길 수 있으며 성장기가 지난 후에 발생하면 말단비대증을 나타내게 됩니다. 말단비대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눈두덩이 튀어나오고 광대뼈, 하악골이 커지고 혀와 코가 커진다.
손과 발이 커져서 전에 끼던 반지가 안 들어가고 신발이 작아져 못신는 등의 신체 변화가 나타납니다.
목소리가 변하고 밤에 잘 때 코골이가 심해진다.
고혈압이 생기고 당뇨병이 나타난다.

성장 호르몬 분비 선종은 앞에서 기술한 외형적인 변화 외에도 제때 치료를 못하면 고혈압, 인슐린으로도 치료가 잘 안되는 심한 당뇨병이 생기게 되고 나중에는 심장 근육의 이상을 초래하여 울혈성 심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때 치료를 못하게 되면 평균적으로 수명이 10여 년 정도 단축되거나 당뇨, 고혈압,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율도 증가하게 되는 병입니다.

진단 : 얼굴의 변화 등의 외형적인 변화로 진단이 가능하고 혈액 검사로 성장호르몬 수치를 측정하거나 당부하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MRI 검사로 확진 할 수 있습니다.

쿠씽씨병 (ACTH secreting tumor)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 자극호르몬의 과다분비로 인하여 발생하는 병으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하고 얼굴색이 붉어지고 피부에 여드름 같은 것이 많이 난다.
살이 몸통에만 찌고 다리나 팔은 가늘어 진다.
목 뒤의 살이 자라 올라 buffalo 소의 목같이 된다.
살이 터지는 증상을 보이고 피부에 출혈성 반점이 생기거나 외상을 입으면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진단 : 혈액 검사와 24 시간 소변내의 유리 코티솔치를 측정하면 진단이 가능하고 MRI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의 과다 분비를 일으키지 않는 종양
비기능성 뇌하수체 선종 (Nunfunctioning pituitary tumor)

이 뇌하수체 종양은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세포들이 종양으로 발달하여 자라나게 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호르몬 과다분비 증상 보다는 종양에 의하여 정상 뇌하수체가 오랫동안 압박을 받게 되어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증세를 나타내며 종양이 커져서 시신경을 압박하여 증세를 나타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에 의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임, 월경불순, 무월경, 유즙분비 등 프로락틴 분비 선종과 흡사한 증상
혈색이 창백하고 병색이다.
무기력증
저혈압
추위를 몹시 타는 증상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증상
성기능 장애

팔다리가 저리고 좌측 머리에 이상한 느낌.그 외에도 시신경 압박에 의한 증상, 즉 시력이 점점 나빠져 안경을 자주 바꿔도 초점이 잘 안 맞거나, 시야의 바깥 쪽이 선명하지 않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바깥쪽의 시야가 희뿌옇게 보이거나 아주 검게 보이는 등 시야반맹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진단 : 혈액 검사를 통한 호르몬 검사와 MRI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치료

일단 뇌하수체 종양으로 진단이 되면 정밀 호르몬 검사를 통하여 전체 뇌하수체 기능을 확인하는 복합뇌하수체기능자극 검사를 시행하여 뇌하수체의 기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게 되며 이검사는 우리 병원의 경우 뇌종양 클리닉이나 내분비 내과에서 시행하며 공복 상태에서 뇌하수체를 자극하는 약물을 투여하기 전과 투여 후 15분, 30분 60분 120분의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복합뇌하수체 기능자극 검사의 결과에 따라 뇌하수체 종양의 종류를 판단하게 되며 종양의 종류에 따라 다른 치료방법을 적용합니다.

유즙분비호르몬 분비 뇌하수체 종양

이 종양은 4 가지의 뇌하수체 종양 중 약물치료가 우선적으로 시도되는 종양입니다 왜냐하면 이 종양은 약 75%의 환자들이 약물에 잘 반응하여 과다 분비되던 호르몬이 약물치료로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종양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환자가 임신을 원하고 종양의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고 프로락틴수치가 150ng/ml 이상인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권하게 됩니다. 약물은 bromocriptine이라는 약을 3개월 정도 투여하게 되는데, 혈중 프로락틴 수치를 2주 간격으로 측정하여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지를 관찰하면서 약의 용량을 조절하게 되고 약물치료를 시작한지 3개월 후에 반드시 MRI 검사를 시행하여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고,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이 되고, 환자가 약물 투여에 대한 부작용 (특히 소화장애)이 없는 경우에는 평생 약물치료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약물을 중지하게 되면 프로락틴 호르몬 수치가 다시 상승하고 종양도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약물 투여 3개월 째 MRI 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약물을 3개월 이상 사용하게 되면 종양이 단단해져, 종양이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나중에 수술이 필요할 때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물 투여 3개월 째 프로락틴 호르몬 치와 MRI 결과를 보고 계속 약물을 투여할지 수술로 치료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약물 투여를 3개월 간 하여도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거나,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이 안되거나, 환자가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심해 약물을 계속 복용할 수 없거나, 종양이 커서 시신경의 압박증상이 진행되는 경우, 또는 종양내의 출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게 됩니다. 종양의 크기와 주변 조직 특히 경정맥동을 침범했는지에 따라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되며 우리병원의 경우에 보면 종양이 경정맥동을 침범하지 않은 경우 약 90%에서 종양을 완전히 수술로 제거할 수 있었고 수술만으로 프로락틴 수치가 정상이 될 가능성은 종양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략 65-95% 입니다. 수술 후에 약 10-15% 환자에서는 프로락틴치를 정상화시키기 위하여 추가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분비 선종

성장호르몬 분비 선종은 일차적인 치료로 수술을 선택하게 됩니다. 종양이 경정맥동을 침범하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로 종양의 완전제거가 가능하며 수술만으로 성장호르몬의 과다분비가 정상이 될 수 있는 확률은 약 75-95% 입니다.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도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정상이 안 될 수 있는 이유는 종양세포가 정상뇌하수체나 뇌하수체를 싸고 있는 경막이나 경정맥동 벽에 침투되어 있을 경우에 발생합니다. 따라서 수술 후 6개월 간격으로 당부하검사를 시행하여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 약물 치료방법은 한 달에 한 번 주사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이 약물의 생산회사와 국내의 말단비대증재단에서 약물 치료비의 일부분을 보조하는 제도를 이용하므로써 환자의 경제적인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종양이 경정맥동을 침범한 경우에는 수술로 종양의 완전제거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종양을 부분 제거한 후 경정맥동에 남아 있는 종양에 대해서는 감마나이프 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쿠싱씨병

쿠씽씨병은 성장호르몬 분비선종과 같이 수술이 일차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이병에는 약물치료가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능한 한 완전하게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그러나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도 약 15%에서는 호르몬 분비가 정상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감마나이프나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시행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비기능성 뇌하수체 종양

비기능성뇌하수체 종양은 대부분의 경우 호르몬의 과다분비 증상이 없어 환자들이 종양이 커져 시신경을 압박하여 시력장애나 시야결손이 나타날 때까지 모르고 지내다가 시력장애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약에 시력이 점점 나빠지고 사물에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시야의 바깥 쪽이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또는 바깥쪽 시야가 어두위지는 경우에는 뇌하수체 종양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종양은 종양이 커져서 정상뇌하수체가 압박을 받아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앞에서 기술한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며 종양제거 후 시력이나 시야 장애가 화복될 가능성은 약 85% 정도입니다. 그러나 회복되는 정도는 환자가 시력 장애를 얼마 동안이나 가지고 있었는지 어느 정도의 시력 장애를 가지고 있었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기능저하증은 수술 후 약 2년 여에 걸쳐서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환자가 비교적 나이가 젊고 수술 전에 시행한 MRI에서 남아있는 뇌하수체가 상당부분 보이는 경우에는 약 70-80% 회복되지만 나이가 많거나 뇌하수체가 별로 남아있지 않는 경우에는 정상으로의 회복이 불가능하여 평생 호로몬 제제의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수술적 치료

뇌하수체 종양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이 암이 아닌 양성 종양입니다. 그러나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할 경우 재발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뇌하수체종양은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경우 재발율이 10년에 약 7% 이며 과다한 호르몬 분비 기능이 수술 만으로 정상이 될 가능성은 65-90% 정도이며 종양덩어리를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정상뇌하수체나 혈관벽 등에 침투되어 있는 종양에 의하여 호르몬 기능이 정상이 되지 못하여 수술 후 약물투여나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10-35% 입니다. 그러나 수술 시 종양을 부분제거만 할 경우는 재발율이 23-40% 정도이며 이 경우는 수술 만으로 과다 호르몬 분비가 정상이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뇌하수체 종양은 첫번째 수술에서 종양을 가급적 완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수술은 종양의 완전제거율도 떨어지고 수술에 따르는 위험성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수술 방법으로는 코를 통해 수술하는 경접형골 뇌하수체 종양 절제술과 머리뼈를 열고 뇌 안쪽으로 접근하는 경두개 접근법을 들 수 있습니다. 경두개 접근법은 종양이 뇌하수체 위쪽으로 많이 자란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이나 이 방법은 뇌를 수술 중 양쪽으로 당기고 종양에 의해 심하게 압박받고 있는 시신경을 만져가면서 시신경 사이로 종양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전에 시력 장애가 있는 환자에서는 뇌견인에 따르는 후유증이나 시신경의 손상 위험성이 높습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종양이 뇌하수체 위로 많이 자란 경우 코로 종양의 제거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경두개 접근법을 권하나 우리 병원에서는 지난 22년간 약 1,800여명의 뇌하수체 종양 환자를 수술하면서 첫번째 수술 방법으로 경두개 접근법을 시행한 경우는 없습니다. 모든 환자에서 코를 통한 경접형골 뇌하수체 종양 절제술로 경정맥동을 침범하거나 종양이 시신경과 심하게 늘어 붙은 경우를 제외한 약 85%의 환자에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뇌종양 전문클리닉에서는 어떠한 뇌하수체 종양이든 첫번째 수술 방법으로 경두개 접근법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경접형골 뇌하수체 종양 절제술은 여전에는 윗잇몸을 절개하고 비강을 통하여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였었는데 이 방법은 수술 후에 환자가 상당기간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없고, 윗니의 색갈이 퍼렇게 변하거나 윗잇몸의 감각이 없어지거나 코가 주저 앉거나 비중격의 천공이 생기는 등의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많아 우리 병원에서는 20여년 전부터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 대신에 한쪽 코구멍을 통해서만 종양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법은 위에서 말한 윗잇몸을 절개하는 수술 방법에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막을 수 있고 환자의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경접형골 뇌하수체 종양절제술에는 수술 현미경을 사용하는 방법과 내시경 만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수술 현미경을 주로 사용하고 보조적인 방법으로 내시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시경만을 사용하는 방법은 한국 사람의 경우 대부분 코구멍이 적어 내시경과 수술기구 한 개 정도 밖에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수술기구 한 개만을 사용해서는 종양을 완전히 절제해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특히 종양이 주변 혈관벽이나 정상뇌하수체에 심하게 붙어 있는 경우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출혈이 발생할 경우 지혈이 어려워 수술 중 위험한 상황에 부딪치게 될 가능성이 많아 우리 병원에서는 수술 현미경을 이용하는 수술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내시경은 종양의 완전 절제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시경 수술을 주장하는 의사들이 내시경 수술의 장점으로 꼽는 절개부위가 작고 입원기간이 짧다는 주장은 수술 현미경을 사용하는 방법도 한쪽 코구멍을 통해서 모든 수술과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절개 부위나 입원기간 등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수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절개 부위의 크기, 입원 기간이 아니라 종양을 얼마나 완전히 절제해낼 수 있는 가 하는 점과 호르몬 기능을 얼마나 정상화 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될 것 입니다.

수술용 MRI를 사용하는 경접형골 뇌하수체 종양절제술

MRI는 뇌하수체 종양의 진단에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1년 전까지만 해도 수술 중에는 MRI를 사용할 수 없어 수술실에서 종양의 절제를 시행하고 수술 후에 MRI를 시행해서 종양의 완전 절제 유무를 확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2005년 9월부터 세브란스 병원에는 수술 중 MRI 촬영이 가능한 수술용 MRI 장비가 수술실에 설치되어 뇌종양 환자의 좀 더 완벽한 치료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수술용 MRI 장비의 사용 적응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에 수술을 받았다가 재발되거나 전에 받은 수술에서 종양이 완전히 절제되지 않은 환자의 재수술
종양이 뇌하수체 위로 많이 자라 수술 현미경 시야에서 종양의 전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환자의 수술
경정맥동을 침범한 환자의 수술

이수술용 MRI 장비를 사용하는 수술실은 외부로부터 전자파를 완벽히 차폐하는, 잠수함의 내부와 같은 특수한 시설이 된 수술실로 마취기계나 환자의 심전도 또는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장비도 MRI 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수한 장비를 사용해야 합니다.

환자가 마취된 후에 수술 시작 전 MRI를 촬영하게 되는데 이때 얻어진 데이터는 컴퓨터에 저장되고 MRI 장비에 연결된 뇌항법장치(자동차에 부착하는 GPS와 흡사한 기능을 갖고 있어 수술 중 의사가 환자의 뇌의 어느 부분에서 수술을 시행하는 지를 실시간으로 알려 줄 수 있는 장비)에 환자의 데이터가 저장되어 종양이 혈관벽에 심하게 붙어 있거나 혈관을 싸고 있는 경우 좀 더 안전한 수술을 가능케 하며, 수술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종양의 절제가 이루어 진 경우 다시 MRI 촬영을 시행하여 남아 있는 종양의 유무를 판단 할 수 있어 좀더 완벽하게 종양을 절제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감마나이프 수술

감마나이프 수술법은 1990년대 초부터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치료방법입니다. 감마나이프는 뇌종양이나 뇌혈관기형등에 대해서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한번의 방사선 조사로 치료를 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감마나이프 치료법은 방사선의 영향이 인체에 충분히 나타나기 까지는 2-3년이 걸리므로 성장호르몬 분비 선종이나 쿠싱씨병 처럼 호르몬의 과다를 빨리 교정 해야 하는 병의 일차적 치료방법으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며 종양이 시신경으로부터 5mm 이내에 접근되어 있는 종양에서는 종양에 충분한 방사선을 쪼일 수 없기 때문에 치료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프로락틴 분비 선종은 bromocriptine에 반응을 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감마나이프치료는 수술 후 약물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만 고려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병원에서는 이 감마나이프 치료법은 뇌하수체 종양에 대해서는 일차적인 치료보다는 수술 후 경정맥동에 남아 있는 종양이나 재발된 종양 등의 치료에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법

종양을 부분 제거한 후 종양의 재발을 막기 위하여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온 방사선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으나 방사선 치료는 치료 후 약 일 년이 경과하면 치료 받은 환자 약 85-90%에서 남아 있는 뇌하수체의 기능의 대부분이 파괴되어 전뇌하수체기능저하증이 발생하여 평생을 호르몬 치료를 해야만 하며 방사선 치료 후 수년이 경과한 후 시력 장애나 방사선 치료한 부위에 악성 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방사선 치료를 하더라도 종양의 재발을 100% 막을 수는 없어 10-30%의 환자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하더라도 종양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우리 병원에서는 약 13년 전부터 방사선치료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가급적 일차수술에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환자의 건강상태나 종양의 위치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사선 치료법을 사용한 경우는 8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은 종양이 신체의 내분비기능을 전체적으로 조절하는 뇌하수체에 생기는 종양입니다. 따라서 종양의 수술적 제거만이 치료의 목적이 아니라 내분비 기능의 정상화도 중요한 치료의 목표가 됩니다. 따라서 뇌하수체 종양의 치료는 신경외과의사만으로는 완벽한 치료를 시행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병원에서는 신경외과의사와 내분비내과의사가 팀을 이루어 뇌하수체종양 환자의 수술전 검사 및 약물 치료, 수술 후의 추적검사와 치료를 같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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